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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서 3번째 날, 2022
끝에서 3번째 날, 2022
2023.01.16. . . . .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
Leica 5cm Elmar 1:3.5 (1926-1962)
Leica 5cm Elmar 1:3.5 (1926-1962)
2023.01.01내 주머니 사정을 제외하고는, 모든 물가가 껑충 뛰어오른 세상이다. 그렇다고, 재미난 취미 생활을 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라이카 렌즈 중에 가장 가벼운 마음(이라 쓰고 '적은 비용' 이라 읽는)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렌즈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Elmar 5cm 1:3.5 렌즈이다. 초창기 바르낙 시절부터, 침동형으로 만들어져 이른바 기본렌즈로 셋팅되어 있던 렌즈이다. M마운트의 시작을 알리는 M3가 출현한 이후에 베이요넷 방식으로 마운트가 변경되며 1962년까지 365,852 개체가 생산되었다. 라이카 역사상 가장 오랜기간동안 가장 많이 생산된 렌즈이며, 즉,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렌즈이다. 마치 공기나 물처럼, 너무나 기본적이고 보기 쉬워서 평가 절하되는 렌즈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
오랜만의 보케놀이, 2022
오랜만의 보케놀이, 2022
2022.11.08. . . . . . . . 50mm Noctilux, ASPH 1:1.2 (vintage) with M11 / 마곡, 2022 . . .
반년만에...
반년만에...
2022.11.03지난 4월에 로딩해 둔 RVP50, 필름 한 롤에 사계가 담기는 비극은 막아보려... 반년만에... 셔터를 끊어보았다. 벌써 11월, 올 한 해는 정말 숨가쁘게, 또 불안하게 시간이 흘러간다. 부디 안정적인, 안전한 세상을 누리고 싶구나... . . . . . . . . . . . . 35mm apo-summicron, ASPH (35QA) with M7 / RVP50 / E6 / 잠실동, 2022 . . .
Myths in the Audio World
Myths in the Audio World
2022.10.30오디오는 전기,전자공학의 총체적 산물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신경향의 기술이었다. 지금은 전기신호에 의해서 소리를 다시 듣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옛날에는 정말 신기한 기술이었음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발생된 오디오가 내는 '소리'들이 과학을 기반으로 하여, 이론에 걸맞게 결과물이 발생해야 하는 것이 분명하겠지만, 늘, 예측한대로 들어맞지는 않는다. 아날로그가 '실재'라면, 디지털은 '개념'에 가깝다. 실제로 딱딱 떨어지고 들어맞아야겠지만, 디지털 기기들도 결국 interconnection 이 모두 아나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고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늘 영향을 미친다. 영화 무간도에서 양조위와 유덕화가 오디오샵에서 조우하는 scene 이 있다. 채금(蔡琴)의 피유망적시광(被遺忘的時..
Don't listen through a vacuum tube amplifier
Don't listen through a vacuum tube amplifier
2022.10.23빈티지 파는 관(tube)질과 판(LP)질하다가 망하고, 현행 파는 줄(cable)질 하다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애초에 새로나온 매킨토시 TR 앰프로만 시작과 끝을 보려다가, 나를 오디오의 세계로 인도하신(?) 형님의 청음실에서 진공관 앰프 소리를 들어보고 모든 것을 갈아 엎었다... 우열이라는 기준보다는 개성에 방점을 둔 결정이었다. Harmonics, 배음... 이것은 실제로 들리는 것일까, 느끼는 것일까,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진공관 앰프에서만 Harmonics 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취미의 영역에서 가장 큰 변수는 '기분탓' 이다. 기분 좋으려고 하는 행위이니, 예쁘고, 호감이 가는, 즐거운 것들에 마음이 더 가는 것은 진리이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관들을 보며 소리를 들으니,..
the way to enjoy music : AUDIO
the way to enjoy music : AUDIO
2022.10.22이전부터 AUDIO 에는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시나브로 젖어들어 어느덧 흥건하게 즐기고 있다.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대개는 모두 건전한 취미활동임이 분명하다. 내 삶에서 사진이 가장 주요한 취미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보는 것, 눈에 담는 것, 사진으로 남기는 것, 사진으로 말하는 것 외에 듣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 요즘 제일 와닿는다. 나는 여태껏 과연 진중하게 남의 이야기를,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일까... 더불어 살아가려면, 듣는 것을 잘 해야만 한다. 사진은 생산하며, 소비하는 행위이다. 오디오는 철저히 소비한다. 사진은 가두고 박제하고 담아서 남긴다. 소리는 담는 것이 아닌 흘려보내는 것이라, 그처럼 응어리 진 무엇무엇들을 함께 ..
Leica 35mm Summilux-M (Steel Rim), officially announced.
Leica 35mm Summilux-M (Steel Rim), officially announced.
2022.10.21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35룩스 1세대 렌즈가 재발매(?) 된다는 것. 품번은 11301,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싶어하던 렌즈를 원하는 누구나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라이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발매에서는 공식적인 자료가 풍부하지는 않다. 지난 50.2 Noctilux reissue 렌즈처럼, 거창한 설명도 없다. An Indivisualist Returns 라는 제목을 달았다. '남을 흉내내기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성능좋은 렌즈가 차고 넘치는 현세태에서 이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라면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vintage 렌즈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링크해 본다. https://www.leic..
군산, 2022
군산, 2022
2022.05.17. . . . . . . . . . . . . . . . . Rolleiflex SLX with 80mm 1:2.8 planar HFT / RDP III / E6 / 군산, 2022 . . .
Carl Zeiss Jena Herar 3.5cm 1:3.5 (1939-1945)
Carl Zeiss Jena Herar 3.5cm 1:3.5 (1939-1945)
2022.04.12매우 휘귀한 렌즈나 카메라를 사용하면, 마치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것은 매우 유치한 발상이기는 하지만, 가끔 그 기분을 즐기고 싶을 때가 더러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즐겨 보자. 긴 여정을 즐기기 위해, 슬럼프를 극복해 줄 수 있는 도구들은 모두 삶에 이롭다. 위중한 환자들을 곁에 두고 있다보니, 누군가는 평생 들을 일이 없을 렌즈의 이름도 알게 되고, 심지어 그 것을 품게 되고, 아끼며 이런 글을 쓰고 있다. 근주자적(近朱者赤) 근묵자흑(近墨者黑) 이라 하였으니... 먼저, 이 렌즈의 존재를 알려 준 지인들의 리뷰를 링크해 본다. 칼 짜이즈 예나 헤라 35밀리 Carl Zeiss Jena Herar 35mm f/3.5 — Hive 아마도 20세기 들어서 광학렌즈 발전..
5단지의 봄, 2022
5단지의 봄, 2022
2022.04.11. . . . . . . . . . . . . . . 예정된 부재의 공간 . . . . KB1 (53mm Bigon 1:4.5, 6x9) / RDP III / E6 / 잠실동, 2022 . . .
그 봄, 2022
그 봄, 2022
2022.04.09. . . . . . . . . . 멀리 보이는 벚꽃나무 두 그루가 달가운 유혹을 하였지만, 그저 눈으로만 보고 웃어 넘겼다. 너를 탐할, 기력이 없다. 올해의 봄이란 그런 것... . . . . Xpan II with 45mm 1:4 / RDP III / E6 / 경주, 202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