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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본섬 북부 : 고우리섬, 야가지섬
오키나와 본섬 북부 : 고우리섬, 야가지섬
2017.05.11야가지섬의 카페 키이로(Cafe 喜色)를 떠날 무렵, 날이 좋아 길게 누웠던 햇살은 수평선 너머 잠들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차를 몰고 멀리 연인들의 섬으로 유명한 고우리섬으로 다가갔다. 고우리 대교를 건너갈 즈음 수평선으로 사라져가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참고 : 고우리 오션타워는 Sunset view 의 위치가 아니고 해가 지기 전인 18:00 에 문을 닫는다.) 고우리섬의 볼거리라면 북쪽의 Heart Rock 등이 있겠지만, 해도 저물었고 피곤하기도 해서 야가지섬의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고우리섬과 야가지섬이 오키나와 북부여행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처음 여행을 계획했을 때 골든위크때문에 숙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booking.com 에서 검색중 알게 된 pension Ipe 라는 작은 숙..
ricoh GR lens LTM 1:2.8 Limited (1997)
ricoh GR lens LTM 1:2.8 Limited (1997)
2017.05.10ricoh GR lens LTM 1:2.8 Limited (1997) 작고 성능이 뛰어난 카메라(P&S)의 꿈을 이루었던 ricoh GR1 (1996) 의 성공에 힘입어 1997년 Leica Thread(Screw) Mount 로 한정 발매된 렌즈이다. 실버색상 2000개 블랙색상 1000개로 총 3000개의 개체가 생산되었다.비구면 렌즈 2매를 포함한 4군 7매의 설계로 무게는 180g, 조리개 날수는 10매, f2.8 부터 f16까지 반스탑단위로 조절이 가능하다. 렌즈의 외형은 라이카렌즈 역사상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35mm summilux-m, 1st 의 외형을 오마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만, 양산 문제로 인해 ollux 후드는 따라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개밥그릇 형태로 제작했다고 한다. ..
필터의 변신은 무죄
필터의 변신은 무죄
2017.04.22옛날 옛날 먼 옛날에 깜장 34mm 로덴스톡 유브이가 살고 있었습니다.짝꿍이었던 은둥이 주마론과는 생뚱맞은 생김새라 고민이 많았던 깜장유브이는,고심끝에 중앙캄훼라 성형외과에 찾아갔습니다.그리고... 서로서로 잘 어울려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그모습을 멀리서 넓찌감치 지켜보던 비오곤도 짝꿍 비따블류 유브이에게 바람을 넣기 시작했습니다."네가 너무 튀어나와서 렌즈캡이 안 닫히잖니? 우리도 모자를 좀 쓰고 싶은데..."그리하여 둘은 중앙캄훼라 성형외과에 찾아갔습니다.그리고... 서로서로 잘 어울려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하지만 프랑스에서 건너온 코킹 유브이는 유교적 사상에 심취하여,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짝꿍에게 나는 그냥 이대로가 좋다고 이야기했습니다.아, 이 커플..
2.8cm summaron 1:5.6 (old) :: red summaron (1955)
2.8cm summaron 1:5.6 (old) :: red summaron (1955)
2017.04.122.8cm summaron 1:5.6 (old) :: red summaron (1955) summaron 2.8cm 렌즈에 대해서는 지난 article 에서 복각판을 소개하며 충분히 언급한 바 있다. Leica 28mm summaron-m : A classic reborn, 2016 그 때와 지금의 차이는 내가 이 summaron 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꼭 써보고 싶어서 부산/포항 지부 대빵이신 'mansoobrother' 님께 날마다 징징대곤했다. "레드쥬마론 좀 주이소~", "레드쥬마론 좀 주이소~", 무한반복...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나의 진심(?)에 탄복하신 'mansoobrother' 님께서 레드주마론을 흔쾌히 투척해 주셨다. "너에게 허하는 이 레드주마론..
Canon 28mm LTM 1:2.8 Serenar (1957)
Canon 28mm LTM 1:2.8 Serenar (1957)
2017.04.09Canon 28mm LTM 1:2.8 Serenar (1957)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각의 렌즈는 28mm 이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현행 즈미크론이 매우 만족스럽지만 좀더 작은 렌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렇다고 엘마릿을 추가할 생각은 들지 않아서, 결국 최종 후보군은 올드렌즈 성향의 렌즈들이었다. ricoh 의 GR 28mm f2.8 라든가, MS Optics Apoqualia-G 28mm f2 라든가, minolta 의 G-rokkor 28mm f3.5 라든가, Leica 2.8cm summaron 등이다. 그러던 차에 이태영님께서 한가지 생소한 렌즈의 이름을 소개해 주셨다. 캐논 세레나... 세레나, 세레나가 뭐지? 간식같은 렌즈라고 추천을 해주셨었는데, 매우 적절한 표현이었다. 주식으로..
Yakushima Horizon, 2006
Yakushima Horizon, 2006
2017.04.02... ... ... ... ... ... ... ... ... ... ... ...Yakushima, 2006
Kagoshima night, 2006
Kagoshima night, 2006
2017.04.02이 때 묵었던 료칸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Kagoshima night, 2006 ...
Contax IIa and Carl Zeiss 21mm biogon f4.5
Contax IIa and Carl Zeiss 21mm biogon f4.5
2017.03.26Contax IIa and Carl Zeiss 21mm biogon f4.5 역사 속에 획을 남긴 것은 사람이든 물건이든 분명한 이유가 있다.광각에서 비오곤은 누구나 한번쯤은 써보고 싶은 렌즈임이 분명하다.SWC 38mm biogon 의 모체가 되었던 biogon 21mm... 아마데오 아답터등을 이용하여, 또는 콘타렉스용 biogon 을 이종교배로 라이카 M 바디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미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콘탁스 마운트 렌즈는 콘탁스에 끼워 쓰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디지털에는 고민하지 말고 super elmar 를 사용하면 된다.나는 그저 콘탁스의 야심과 광학기술이 집약된 biogon 21mm 를 꼭 사용해 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역시 필름으로, 디자인 자체는 공돌이 감성이 잔뜩 묻어나는 생..
사진, 흥미있게 다가가기 : sofort
사진, 흥미있게 다가가기 : sofort
2017.03.25사진을 찍다보면 사진이라는 매체의 접근성, 진입장벽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을 해보게 된다. 1년전쯤, 어느 잡지에 지속적으로 사진을 기고한다는 젊은 사진가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의 장르는 스키장의 보더 사진이었다. 어떤 호기심에서인지 그는 펜탁스의 필름카메라(me super)를 들고 있었고, 최근 필름으로 사진을 찍어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의 질문은 다소 의아하였다. 사진이 너무 흔들려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감도, 조리개, 셔터스피드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서 있지를 않았다. 그렇다. 그가 작업에서 택했던 카메라는 완전한 자동을 지원하는 DSLR 의 P(프로그램) 모드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사진으로 밥을 먹겠다는 사람이 너무 무성의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가 ..
조화와 균형, 바르낙 IIIc
조화와 균형, 바르낙 IIIc
2017.03.22단조와 주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말이지요...아무래도 사람 손으로 두들겨 패서 모양을 만든다는 '단조' 가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단 말이지요.그래서 단조바디인 IIIa 를 갖고 싶었습니다만,우연과 우연이 겹쳐 (라고 쓰고 다 프로뽐뿌러 때문이라고 읽는) 최초의 바르낙 주조 바디, IIIc 리페인트 블랙 바디입니다.어찌보면 구하기도 쉽고, 다들 기피하는 기종이기도 하여 역설적으로 보기 힘든 바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바르낙을 택하는 사람들은 나만의 특별한 것을 원하니까요.흔하다는 이유로 제게는 귀한 바르낙이 되었습니다. 심심하지 않게 실버렌즈를 권하는 듯한 저속셔터 다이얼의 크롬 테두리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화와 균형이지요. IIIc 는 일부 개체에서 shark skin 이라고 하는 깔깔한 볼커가 ..
사라진 또 하나의 기억 : 밤골, 2017
사라진 또 하나의 기억 : 밤골, 2017
2017.03.17밤골, 2015 그리고 밤골 : 사라진 또 하나의 기억, 2017 밤골의 일부는 먼지가 되어 나의 코를 통해, 안으로 들어오더니 나의 폐를 콕콕 꼬집는 듯 했다.밤골은 변해 있었고, 1년전 남아있던 사람의 온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그렇게 또 하나의 기억이 사라져간다. 먼지가 되어가고 있는 밤골을 피울님과 함께 거닐었다. 일요일이라는 정지된 시간의 틈이다.나는 시간의 틈을 통해 멈춰 있는 공간을 홀깃 훑어보았던 작은 관찰자였다. 가고싶었던 길은, 가야했던 길은, 누군가는 날마다 걸었을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었다. 나는 밤골과 어떤 추억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밤골을 추억하는 누군가가 이 장면들을 본다면 가슴이 아플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콸, 이런 곳에서 살아본 적 있어요?”“난 살아본 적이 있어요. ..
28mm : 나와 당신의 거리
28mm : 나와 당신의 거리
2017.03.11사람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렌즈의 초점거리(화각)가 있다. 사람마다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렌즈의 초점거리(화각)가 다르다. 그리고, 사람을 대할 수 있는 거리는 각기 다르다. 135판형(36mm x 24mm)에서 일반적으로 50mm 를 표준렌즈로 간주하는 것은, 50mm 가 눈에 보이는 영역을 그대로 재현해주기 때문은 아니다. 실제 인간의 한눈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각은 110도가량, 두눈을 모두 떠서 볼 수 있는 시야각은 약 140도에 해당한다. 135판형에서 50mm 렌즈의 화각은 45도로 눈으로 보는 세상에비하면 비좁기 그지 없다. 50mm 렌즈를 표준으로 꼽는 이유는 눈으로 보았을 때처럼 왜곡없이 가장 자연스럽게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화각에 대한 표준렌즈는 35mm 라고 주장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