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5 : The only male LEICA among M (1971-1975)
M5 : The only male LEICA among M (1971-1975)
M5 는 TTL metering 을 적용한 최초의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이다. 시대의 부응에 따라 SLR 카메라들에 탑재되었던 내장노출계를 어떻게든 집어넣어야 했기 때문에 기존의 전통적인 라이카의 디자인(여성적인)을 포기하고 파격적인 선과 외형을 선택했다. 거리계 접안부쪽의 바디 길이를 길게 하여 노출 관련 부품을 넣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M body 보다 width 가 더 길쭉하다.
M을 보던 사람들이 M5 를 바라보면, 미운 오리 새끼의 느낌이다. 투박하고, 거칠고, 크다. 그래서 M5는 라이카 M 중에 유일한, 남성을 지닌 카메라이다.
The only male LEICA among M...
얼마전까지 고개를 절래절래 했던 M5 였지만, 진정 라이카를 애정한다면 그의 흑역사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명분하에 발을 한 번 담궈 보았다. (왜 그랬을까... 있는 M들이나 잘쓰지...)
M5 가 라이카 역사상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의미는,
첫째, TTL metering 을 적용한 최초의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라는 것
둘째, 최초의 블랙크롬 도색 바디라는 것이다.
라이카가 블랙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가장 진보적인 기술이 처음으로 채택된 바디이다. BLACK M5 출시 이후 BLACK M4 역시 black paint 에서 black chrome 으로 도색 방법을 전환한다.
넓은 어깨, 침잠하는 블랙을 수놓는 하얀 잉크들, 이 단순명료한 디자인을 계속 보고 있다보면, M5가 잘 생겨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한다...
거리계 접안부 왼편으로 크기가 커진 형태이다. 리와인드 크랭크는 하판으로 옮겨갔다. 뼈를 깎는 각오로 개발했던 M6가 나오기까지 M5는 TTL metering 을 적용한 최초의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로 자리매김은 했지만, 판매고는 저조했으며 처참하게 실패한 모델이었다. 이무렵 라이카사의 재정상태도 몹시 나빠졌다. M5를 실제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은 비교적 좋은 편이었지만, 시대 어디에나 존재하는 호사가들의 입담, 혹평을 감당하기엔 어려웠을 것이다.
.
The Great Failure on Leica M history
라이카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역사에서 M5 는 실패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시기적으로 SLR 방식의 카매라가 주류가 되어 가고 있던 시절이기도 했고, 기존 라이카 유저들에겐 영 성이 차지 않는 모양새의 카메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생산개수 역시 33,900(silver:10,750/black:23,150) 대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실패' 는 '실패' 대로 그 나름의 쓰임새있게 새로운 역사를 창출해 내는 동력을 지녔다. 덕분에 라이카의 정체성을 확립해 준 계기가 되었고, M4-2, M4-P, M6 등으로 이어지는 재미난 서사의 출발선이 되었다.
라이카의 재도약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히트작 M6가 나올때까지 M4-2(1978-1980), M4-P(1981-1987) 는 라이카를 지탱해주던 효자같은 카메라였다. 새로운 방향성의 디자인을 가지고 출시했던 M5 의 혹독한 실패 덕에, 라이카는 생존을 모색하다가 M4를 변형한 원가절감형 모델을 출시하였는데, 그것이 M4-2 이다. M4-2 는 28mm 프레임라인까지 탑재한 M4-P 에 그 바톤을 넘겨주게 된다. M5의 철저한 실패를 거울삼아, 이후에도 라이카의 레인지 파인더 필름카메라들은 M4 의 기본적인 골격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M5 는 M6로 이어지는 위대한 성공을 위한 밑거름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다.
.
2 lug, 3 lug
스트랩고리의 갯수에 따라 2가지 버젼으로 나뉘는데, 실제 사용하기 전까지는 2lug 의 스트랩 위치가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를 걸고 다닐 때는 분명 편안한 방식일 수 있는데... 막상 카메라를 눈으로 가져가 촬영을 하려 하면, 지독하게 불편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대부분 3lug 를 선호하게 된다. 기존의 일반적인 스트랩 체결 위치를 따르게 된다는 뜻이다.
초기형 후기형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고, 전체 배치별로 2 lug, 3 lug 가 혼재되어 있다.
2lug 가 독특하고 멋져 보일 수는 있으나 직접 사용을 해보면, 왜 대부분의 카메라 스트랩 고리가 가로 양쪽으로 달려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Finder & Exposure meter
M5 는 35/135,50,90 의 프레임 라인을 지원한다. 각각의 프레임 지시선 중 더 작은 것이 노출 측광의 영역이다. 파인더의 아래쪽으로는 지정한 셔터스피드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옆으로 노출값을 맞출 수 있는 meter 가 보인다. 조리개와 셔터값을 조정하면 두개의 사선이 X 자를 만들게 되는데, 그 지점이 노출이 맞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M5의 대체 노출계는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인가??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이 특이한데, 어드벤스 레버를 당기면 Cds cell carrier arm 이 올라오고, 셔터를 누르면 arm 이 다시 숨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셔터를 누르기 시작하면 노출값이 바뀌기 시작한다. (cell carrier arm 이 대기 위치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현상) 고로, 후옥이 돌출된 렌즈들은 이 구조에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1971년 이후에 생산된 연번 2473251 이후의 21mm super-angulon 1:3.4 렌즈는 M5와 CL 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마운트 부위가 조정되었다. 다만, 이것이 노출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렌즈를 마운트 할 때 Cds cell carrier arm 이 연동되도록(튀어나오도록) 하는 버튼을 단순히 비활성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cell carrier arm 이 올라오지 않으니 간섭으로 고장이 생길 일이 없다.
28mm elmarit-m 1:2.8 의 경우는 retrofocus design (후옥돌출X) 을 채택한 2세대 연번 2314921 부터 M5 에서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노출계 역시 정상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 1세대인 9 elements 28mm elmarit 는 super-angulon 21mm 와 마찬가지로 마운트 부위를 조정해야 M5에 손상없이 장착할 수 있으며, 노출계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이밖에도 침동형 렌즈들 사용에서도 주의를 요한다. 펼쳐진 채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바디에 마운트한 채로 침동을 해버리면 cell carrier arm 이 손상될 수 밖에 없다. (camera quest 에 따르면, 거의 유일하게 사용가능한 침동형 렌즈는 Voigtlander Heliar 50mm 1:2 렌즈라고는 하는데... 그냥, M5 랑 침통형렌즈는 매칭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
Continuous Type of Shutter Dial
M5 가 다른 M들과 특이한 점 중 하나가 셔터 다이얼의 구조와 형태이다. 1sec~30sec 는 노출측정을 위한 구간일뿐 이 구간에서 셔터는 Bulb mode 로만 동작한다. 이 이외의 구간에서는 노출 측정 및 셔터 타임 자체가 연속형으로 동작한다. 이를 테면 1/2sec 와 1/4sec 사이에서는 1/3sec 정도로 동작한다는 뜻이다. 긴가 민가 하여 실제 셔터스피드 측정기로 측정해서 확인해 본 결과 연속형 방식으로 동작하는 것이 맞았다. (다른 M 들은 이런 연속형 타입이 적용되지 않았다.) 파인더에서 보여주는 지시 침을 X 로 맞추기만 하면 편하게 셔터 다이얼을 누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매우 직관적이며 편리한 사용방법임에 틀림없다. M5의 실패와 함께 M 에서는 사장된 기술이지만...
.
1.35V Battery
이 시기에 주로 사용되었던 1.35V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Rollei35 에 들어가는 바로 그 배터리이다. 1.5V 의 LR44 를 넣어도 동작은 하지만 노출값에서 오차를 갖게된다. 관용도가 높은 흑백필름을 사용할 경우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겠지만, 아직 1.35V 를 구할 수 있으니, 원설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종종 LR44 에서 정상 동작하도록 개조가 된 개체들도 있다.)
.
Overall rating
M중에서 단연 상남자같은 M5 는 믿음직스럽고 토르의 망치처럼 단단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래서 필자 역시 비오는 날이면 M5 에 손이 잘 가더라는...
사막에서도 잘 동작할 것만 같고, 우천시에도 멀쩡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그것은 그저 기분탓일 뿐, 실제 M5 에 방진 방적 기능 등은 존재치 않는다.
그는 겉보기에 매우 강인하고 털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남자다.
수많은 M들에 둘러싸여 그 아름다움이 식상해질 무렵이라면,
생김새부터 동작, 기능까지 색다른 개성 만점의 M5 을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물론 개성만점의 M5가 본인의 귀속템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군가의 지갑을 열게 하기가 무척 어렵다.)
M5는 충분히 특별하고, 훌륭한 M 이다.
'실패했었다' 고 해서 지금도 '실패' 인것은 아니다.
지금은 개성이 더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니까...
.
reference
.
samples
.
.
.
.
.
.
.
.
.
.
.
.
.
.
.
.
.
.
.
.
.
.
.
.
.
.
.
.
The only male LEICA among M, M5
.
.
.
'the Camera 135'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mm summicron-m, ASPH (11618, 뉴우뉴우크롱) (0) | 2023.12.05 |
---|---|
LEICA M11-P & new 28mm SUMMICRON was announced (0) | 2023.10.27 |
Leica Q3 (typ6506) officially announced (0) | 2023.05.26 |
M11 monochrom, digital grain in high ISO (0) | 2023.04.22 |
M11 monochrom (typ2416) vs B/W films (0) | 202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