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명동, 2019
명동, 2019
2019.03.13쪽빛에 기대어 숨을 죽이고 사냥할 대상을 둘러보았다. 모두들, 여간 만만치 않다. 내게 하나쯤 시공간의 틈을 내어 줄 생각이 없다. 그렇게 한바퀴를 둘러볼 때쯤, 눈에 띄는 남녀 커플이 스윽 지나쳐간다. 거리는 0.8m 남짓, 이국적인 선그라스 여성이 반쯤 태워버린 담배를 두손가락으로 집어 한번 빨아내고 있는 찰나이다. 포토제닉한 순간은 눈으로 목격했지만, 카메라는 내 허리즈음에 있다. 손을 들어보았자 늦는다. 어차피 이 거리는 지금 물리고 있는 50mm 렌즈로는 안된다. 내사랑 28mm 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냥 그렇게 흘려보낸다. 하긴 찍어보았자 쓸 용처도 없는 이미지에 취한 사진일 뿐이다. 그럼게 자위하고 흘러보낸다. 이럴 때는 혹시나 하고 같은 공간을 서성이게 된다. 돌부터처럼, 어쩌면 그곳..
cafe fine, 2019
cafe fine, 2019
2019.02.24. . ...M10P / 28mm summicron-m, asph / 북창동, 2019...
눈오는 날, 2019
눈오는 날, 2019
2019.02.19. . . M10P / 50mm summarit-m 1:2.4 / 구의동, 2019 . . .
또래 친구들, 2019
또래 친구들, 2019
2019.02.17. . . . . . . . . . . . . . 너무 건전해서 외려 의심을 사는 모임... 좌측부터, Ichitaka.net by 'ichitaka'Goliathus's Nest for Nikon Rangefinder by 'SangIn Park'Andante by 'quanj'Photo-nomad by 'PIYOPIYO' . . . IIIc 3.5cm w-nikkor-c 1:1.8 LTM / HP5+ / Rodinal 1:50 / LS5000ED / 충무로, 2019 . . .
a blurred copy, 2019
a blurred copy, 2019
2019.02.12여행직전에 고장이 난 똑딱이를 괜찮겠지(겉은 멀쩡해서)라는 생각으로 가져간 덕에 거의 대부분 핀이 나간 결과물을 갖게 되었다. 오직 Date 만이 또렷하게 기록되었다. 희안한 것은 원고가 흐려도 머리속에서는 선연한 상들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면 내 눈도 이리 흐려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눈이 인지하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퇴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에 남는 것은 내 머리속에 아로새겨진 기억뿐일진데, 사진을 업으로 하는 것도 아니면서, 굳이 좋은 카메라로 날카로운 사진들을 남겨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래, 그저 전설을 머금은 이쁜 카메라가 제일이다. 굳이 사오십년전의 김일을 찾아가서 박치기를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을 테지만... . . . GR1v / F..
마르고닳도록, 2005
마르고닳도록, 2005
2018.10.24GR1s / 400Tx / TmaxDev /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2005 내가 이런 극을 찾아서 보지는 않았고, 연극을 좋아했던 아내를 따라 갔었다. 무대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늘어진 관객석이 참 인상적이었다. 문성근씨가 10년만에 연극무대에 다시 복귀한 공연이었다. 그땐 겨울이었고, 극의 마지막 피날레에서 모든 배우들이 시가를 피웠다. 참 멋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절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언제 한번 아내와 연극을 보러가야겠다. 통 그러질 못하고 살아왔다.
신두리, 2018
신두리, 2018
2018.10.09신두리는 내게 처음 사진을 가르쳐 준 윤석이 형이 좋아하던 곳이었다. 그만큼 자주 찾았던 것 같다. 그게 벌써 17년전... 날이 좋을 땐 사진을 찍고, 날이 좋지 않을 땐 낚시를 하곤 했다. 자신을 '사진가' 가 아닌 '기타리스트' 라고 소개했던 형은 지금 인천에서 음악학원을 하고 있다. 몇달전 오랜만에 만난 윤석이 형은 언젠가 신두리로 같이 낚시하러 가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신두리를 찾았다. 신두리도 나처럼 많이 변해 있었다. 깨끗한 화장실도 생겼고, 사구센터라는 곳 앞마당에는 왕년을 주름잡았다던 쇠똥구리의 동상도 세워져 있었다. 사구까지 가는 길도 말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었지만, 그냥, 사구에 가고 싶지 않았다. 썰물뒤의 척척한 모래밭 위를 한시간 남짓 걷다 돌아왔다. 저..
just go, 2017
just go, 2017
2017.10.21가을을 준비해야 할 때,winter is coming... 항상 뛸 수도, 항상 걸을 수도, 항상 쉴 수도, 항상 놀 수도 없는 노릇임은 잘 알고 있다. . 그래서? . 일단 살진 손꾸락부터 치우고, . 내도 발벗고 뛰는데, 니는 뭐하노... . 그래도 쫌만 쉬면 안될까요?저게 니 앉으라고 있는게 아니야...조 건너가면 또 나온다... . 그래요, 쫌만 더 가봅시다... ...SP /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1:4 / HP5+ / 구의동, 2017 / rodinal 1:50 / LS5000ED...
마포문화비축기지, 2017
마포문화비축기지, 2017
2017.10.04. . . . . ...IIIc / 3.5cm 1:1.8 w-nikkor-c LTM / HP5+ / rodinal 1:50 / LS5000ED...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면 월드컵경기장에서 걸어가기엔 꽤 멀고,마포구청역 1번출구에서 택시타고 가는 것이 간편했던 (가출) 나들이...
남산공원, 2017
남산공원, 2017
2017.07.21. . . . . . . . . . . . . 습기에 번진 모호한 풍경들 속에서 비로소 망각의 흔적을 목격하곤 한다.지극히 선명하다면,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이런 아침이 참 좋다. ... M4 / 35mm summaron-m 1:2.8 / HP5+ / 예장동, 2017 / Rodinal 1:50 / LS5000EDContax IIa / 21mm biogon 1:4.5 / HP5+ / 예장동, 2017 / Rodinal 1:50 / LS5000ED...
어느 장비병 환자의 독백, 2017
어느 장비병 환자의 독백, 2017
2017.07.08. . . . 타르코프스키는 '향수' 를, 과거라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흘러간 시간이 공간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나에게 '향수' 란 부재하는 카메라에 대한 그리움이다. 돈도 카메라도 다 사라졌다. 이걸 왜 팔았지;;; 그러다가 또 사고, 또 판다. 시지프스의 고행이다. 과연 사진은 카메라를 그리워할까? GR1v / 을지로, 2017 / HP5+ ... 5장 :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하나는 몸과 마음이 괴롭고 불편해서 명백히 고통이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고통이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고통은 근본적으로 감각적인 차원에서 불쾌하거나 괴로운 느낌이지요. 제5대 달라이라마의 스승이었던 위대한 티베트 불교학자인 빤첸 롭상 최끼 갤첸은 말하길, 짐승들조차도 육체적인 고통과 괴로움을 피하고 ..
만만한게 DDP
만만한게 DDP
2017.07.07일주일에 1000장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점심시간을 틈을 내서 한정거장 차이인 DDP 에 가 보았다. 그저 이미지에 취한 사진들만 계속 찍고 왔다. 사진을 그럴 듯하게 찍는 것과 사진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르다. 취하듯이 찍을 수는 있어도 사진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한참을 찍었는데 컷수는 100장을 겨우 넘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일터로 돌아왔다. 지쳐서 눈이 핑핑 돌았다. 어후 힘들어서 이걸 어떻게 하나... 나는 취미라는 영역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M10 / 35mm summilux-m, ASPH FLE / DDP,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