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selblad *903swc
hasselblad *903swc
정방형 광각의 key 라고도 할 수 있는 biogon 38mm 이다.
biogon 설계상 플랜지백이 무척 짧기 때문에, 미러박스를 생략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즉, 완전한 목측식으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이다.
물론 필름백을 떼고, 별매의 포커스 스크린과 앵글파인더를 사용한다면 보는 그대로를 찍을 수 있기는 하다.
(엄청 번거롭다는 점은 함정...)
biogon 38mm 렌즈를 단 swc 는 3가지 모델이 있다.
swc/m | 903swc | 905swc
swc/m 은 붙어 있는 렌즈에 따라 초,중,후기형으로 구분된다.
초기형은 biogon-c 렌즈가 붙어 있다. 아직 T*코팅이 적용되기 전이다.
중기형은 T*코팅이 적용된 biogon-c 렌즈가 붙어 있다.
후기형은 (렌즈 경통에 있는 녹색 글씨를 제외하고) 903swc 와 같은 CF 렌즈가 붙어 있으며 네모나게 각진 신형 파인더를 구성품으로 제공한다.
903swc 부터 바디에 붙어 있던 수평계가 생략되었다. 903swc 의 흠이라면 렌즈경통의 초점링이 고무재질이라는 점 정도이다.
물론 이것도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얗게 뜰 수 있는 재질인 것을 생각하면 그리 달갑지는 않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외형의 완성도는 903swc 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905swc 는 필터 어댑터, 스트로보 터미널 단자(잘 부러짐), 경통 부위 등에 플라스틱 부품을 채택하였다.
biogon 38mm CFi 렌즈는 903swc 의 CF 렌즈에 비해서 코팅의 변화가 있었다.
코팅의 개선을 통하여 콘트라스트가 좀 더 올라갔다고 한다.
기존 903swc CF 렌즈 코팅에 사용하던 재료가 유해물질로 지정되어 불가피하게 코팅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 설도 있다.
905swc 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현재 시세가 903swc 의 2배수준이라는 점이다.
모델명 앞에 * 표시가 있는 것은 일본쪽에 주문 생산되었던 한정판 모델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는 잘 모르겠다.
: 궁금해서 찾아보니 'Shriro' 라는 핫셀블라드 총판에서 당시 횡행하던 일본내의 gray mraket 에 대항하기 위해, star(*) 를 붙인 모델을 주문생산하여 유통시켰다고 한다. 주문생산방식이라 building QC 도 높였다는 식으로 (잘 팔기 위해) 부연설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의 QC 격차 사실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래도 * 표기니까 크게 거슬릴 것도 없고, 외려 좀 더 이뻐보이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일본 총판의 정품 표식이라는 것...
스트랩고리 주변에 긁힌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젠 그런 것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핫셀블라드 카메라의 시리얼은 생산년도를 표기하고 있는데, 시리얼 앞쪽에 등장하는 영문자 2개가 바로 그것이다.
약간의 암호해독이 필요한데,
V H P I C T U R E S
1 2 3 4 5 6 7 8 9 0
이런 식으로 읽으면 된다.
EC 라고 씌여있는 바디는 95년 생산이라는 이야기이고
그 옆의 신형 필름백은 SC 즉 05년도에 생산된 필름백이라는 이야기이다.
SWC 시리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기본 파인더이다.
대체 핫셀 블라드는 이런 만듦새의 파인더를 생산해 낸 것일까...
swc 최후기형부터 채택된 신형 기본 파인다. 생김새만 보면 크게 나무랄 곳은 없다. 그러나,
광학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의 왜곡이 심하고 파인더 자체가 좀 선명하지 못하다.
물론 한가지 장점은 있는데, 파인더를 통하여 셔터스피드, 조리개 수치, 수평계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필름에 최종적인 상을 맺히게 하는 것은 바디에 붙은 렌즈이지만,
파인더의 만족도는 촬영하는 당시의 사용자에게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즉, 피사체를 바라볼 때 짜증이 솟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voigtlander 에서 한정생산한 swc 용 앵글파인더, 파인더의 몸통에 6X6 이라는 표시가 선명하게 되어 있다.
(별생각없이 swc 전용이 아닌 앵글 파인더를 구입하면 정말 낭패일 것이다.)
voigtlander 는 파인더의 명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swc 용 앵글파인더에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swc 슈와 앵글파인더의 발 사이에 1.3mm 정도의 유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단단하게 결합시키려면 그 둘 사이에 뭔가를 집어 넣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는 2mm plastic plate (플라판) 을 오려서 사포질을 조금씩 해가며 그 틈을 맞추었다.
교토 료안지에서 swc 로 촬영중이신 '미싱보스' 님
접안부의 노란색 고무는 필자처럼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긁힘없이 파인더를 볼 수 있도록 보호대를 만들어 단 것이다.
지난 교토 출사에서 swc로 촬영하시던 부산남자 '미싱보스' 님의 앵글파인더가 그렇게나 예뻐 보일 수가 없었는데...
그 파인더 안을 들여다본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voigtlander 앵글파인더로 보이는 세상은, 기본파인더로는 볼 수 없었던 신세계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교토 방문 이후, 나는 구하기 어렵다는 이 파인더를 구하기 위해 골몰하였고, 다행히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파인더에 관하여 여러가지 자문을 드렸었는데,
친절한 '미싱보스' 님께서 여분의 노란 수축튜브가 있다며 보내주신 덕에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하여 잘 만들 수 있었다.
노랑과 검정, 보색임에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
보다시피 기본파인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선명한 상을 보여준다.
보이는 영역은 기본 파인더보다 약간 넓다.
사진으로 옮기다 보니 잘 표현이 되질 않는데,
실제로 두가지 파인더를 모두 비교하게 된다면, 아마 기본 파인더를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다.
38mm 비오곤 swc 를 사용하는 이유는
원경을 편하게 찍기 위함이 아니라, 근경에서의 접근을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swc 의 정체성은 근접한 거리에 있다고 한다.
그것은 내가 snap 으로 28mm (135 format) 를 선호하는 것과 유사한 이치인 것 같지만,
정방형 및 초광각에서의 접근은 아직 생소하기만 하다.
뭐, 사용하다보면
점차 적응이 되지않을까 생각이 든다.
<sample>
날마다 맞이하는 나의 퇴근길,
득의양양,
.
.
.
SWC 의 정체성은 다가서는 것이라 하니,
어쨌든 한번 들이대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만은 아닌 듯;;;
'도를 아세요?' 는 아니고, 바다건너의 불우이웃을 도와달라고...
음... 저는 세이브더출드런을 하고 있어요, 후다닥...
B포토 인증 맛집 종각 '에머이(emoi)'
입구쪽의 바에 자리를 잡으면 시원한 불쇼를 구경할 수 있다.
B포토에서 미남을 담당하고 계신 Loupe 님,
고독한 우산을 잡아보려 하였으나, 그저 밀어내기만,
기대한 컷이었으나, 그저 중년의 고독을 노래하는 것으로 ㅠㅠ
마이 사셨어요??
가장 아름다운 거리는 비오는 거리이다.
P모님처럼 아스라한 이문동 골목사진을 기대하였으나,
부쩍 자란 그들이 손에 쥔 것은 빛과 연기를 뿜는 발광체와 발광체...
오늘도 공쳤다... 감정이입 샷으로 마무리...
들이대는 것은 역시 어렵구나...
.
.
.
*903swc / 38mm biogon T* 1:4.5 / HP5+ / rodinal 1:50 / V800
.
.
.
'the Camera 1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Zenza Bronica RF645 (2000-2005) (0) | 2018.11.21 |
---|---|
방랑의 종점, Linhof 612 PC II (65/135) (0) | 2017.05.16 |
Rolleiflex 3.5B / MX-EVS / 75mm tessar 1:3.5 (0) | 2016.10.09 |
폴딩형 중형카메라 비교하기 [Makina67, Bessa III(GF670)] (4) | 2015.11.13 |
Voigtlander BESSA III (667) first impression (0) | 2015.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