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딩형 중형카메라 비교하기 [Makina67, Bessa III(GF670)]
...폴딩형 중형카메라 비교하기...
Plaubel Makina 67 and Voigtlaner Bessa III 667
가볍고 좋은 카메라는 사진이나 사진기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의 꿈일 것이다.
사실, 이번에 소개하는 두가지 카메라 모두 가벼운 카메라는 아니다.
다만, 중형필름(120)를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중에서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은 맞다...
분명, '중형' 과 '가벼움' 이라는 가치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것이기는 하나,
사람들은 원하는 것들을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카메라의 부피를 작게 하기 위해 필연적인 선택은 다음과 같다.
1. 렌즈부를 침동형으로 제작한다.
; 렌즈, 렌즈, 렌즈에 대한 욕심은 언제나 거대한 대포형태의 카메라를 만들어낸다.
2. 구조를 단순화한다.
; 간결하게 욕심을 비워야 한다. 과감하게 생략하고 또 생략한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디자인은 폴딩형 카메라 외에는 없다.
물론 카메라의 역사 초기에 등장하는 Bessa I, II , 자이즈 이콘타 등등의 유명한 카메라들도 있겠지만,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두가지 카메라를 비교해보려 한다.
< Plaubel Makina 67 >
독일에서 디자인하고, 일본에서 제작한
부피작은 폴딩형 카메라이다.
Nikkor 80mm 1:2.8 렌즈를 탑재하고 있고,
조리개는 2.8~22 연속형
셔터스피드는 1/500 에서 1/1, 그리고 Bulb 셔터가 있다.
다이얼 몇개를 제하고는 모두 철판이라 견고하고, 조금 무겁다...
첫설계가 1978년정도라고 알려져 있으나,
이 모델의 정확한 출시년도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아마 1980~1990 년대로 추정해 본다.
아주 오래전부터 끌리는 기종이었지만,
정보도 부족하고, 폴딩형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 떄문에 망설이다가
한번 사용해 보기 시작했다.
Ken Rockwell 아저씨가 제공하는 자료들을 참고해 보자!
< Voigtlander Bessa III >
이 카메라는 후지의 GF670 과 동일한 카메라이다.
Voigtlander 를 인수한 Cosina 가 생산했고, 딱지만 다르게 붙여 Voigtlander Bessa III 667 또는 GF670 으로 발매되었다.
초기 출시가는 한화로 대략 300만원선...
Bessa III 의 출시가가 $400 정도 더 비쌌다.
Heliar 80mm 1:3.5 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GF670 에 들어간 Fujinon 렌즈와 동일하다. 그저 이름만 다를 뿐...
조리개는 3.5~22 뚝뚝 끊어지는 비연속형
셔터스피드는 1/500 에서 4초, 그리고 Bulb 셔터가 있다.
이 카메라는 많은 이들의 축복과 염원 속에 태어났고,
중형카메라들이 생산라인에서 사라지기 시작할 무렵에 탄생한 거의 최후기형 중형 카메라이다.
분명 예판과정에 참여하셨던 분들도
추억을 상기하며 이글을 읽고 계시리라 짐작해 본다.
Steve Huff 아저씨가 제공하는 자료들을 참고해 보자!
다중노출은 두카메라 모두 불가능하다.
두 카메라 모두 55mm 렌즈를 탑재한 와이드 버젼이 있는데,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좀 더 비싸다.
Makina67 은 와인더를 돌릴 때 필름 이송뿐만 아니라 렌즈부에도 그 동력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에 얇은 끈이 연결되어 있다.
즉, 폴딩된 상태에서 와인딩을 하면, 와이어가 꼬인채로 당겨지기 때문에
고장날 가능성이 높다.
Bessa III 의 경우는 전자식이므로 필름 와인딩은 그저 필름만 돌리는 구조이다.
촬영 상태로 렌즈를 열었을 때,
마키나는 렌즈캡을 빼서 보관을 해야 하고,
Bessa III 의 경우는 뚜껑들 뺄 필요가 없다.
다시 접을 때에는 Bessa III 의 경우, 초점거리를 무한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두 카메라 모두 UV 필터를 장착한 상태로 폴딩하기는 불편하다.
그럴 경우 마키나는 앞캡이 느슨해지고, Bessa III 는 뚜껑을 닫을 수가 없다.
(뭐, 필터를 가공한다면야...)
셔터음은
Makina 67 의 경우, 일반적인 렌즈셔터 소리가 나고,
Bessa III 의 경우는 '틱' 도 아니고 '투룩' 소리가 난다. 고요하다. 소리가 거의 없다.
필름을 넣고 꺼내기 위해 뒷판을 여는 버튼은 Bessa III 가 안전장치가 더 되어 있다.
두 카메라 모두 딱히 불편한 점은 없다.
Bessa III 는 카메라 하단에 CR2 전지를 넣어야 하고,
Makina 는 위에서 보이는 렌즈부의 반대편에서 플라스틱 마개를 빼고 LR44 2개를 넣는 구조이다.
Makina 는 오로지 노출을 측정할 때만 전력을 사용한다.
Bessa III 의 경우 일반적인 135판형 카메라들과 마찬가지로, 조리개와 초점은 렌즈부에서 조정하고, 감도, 셔터스피드, 노출보정은 바디부에서 조정한다.
필름와인딩은 우측하단에 보이는 링을 경쾌하게 돌리면 된다.
한가지 불편한 점은 '셔터 릴리즈' 를 꽂을 경우, 빠지지는 않지만 필름와인딩시 릴리즈도 링이 도는 방향으로 휘휘 같이 돌아간다.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이 점은 확실히 불편했다.
Makina 67 의 경우는 마치 대형카메라처럼,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를 렌즈부에서 조절하고
바디부에서는 초점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필름 와인딩의 방법은 135 소형 카메라의 그것과 같다.
에궁, 먼지들...
Bessa III 는 6x6 과 6x7 두가지 포맷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표기된대로 다이얼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필름앞의 프레임이 이동해서 노광면적을 조정해준다.
Makina 67 은 그냥 단순한 구조이다.
견고해 보이고, 특별한 설명은 필요없을 것이다.
우측 상단의 버튼은 노출 측정을 위한 버튼이다.
노출에 대한 정보는 두 카메라 모두 파인더 안에 표기되며
Bessa III 의 경우는 반셔터시 셔터스피드를 숫자로,
Makina 는 위의 버튼을 누를 때 이중합치상에 해당하는 중앙부 스팟으로 측정하여 +(적) O(녹) -(적) 로 표기된다.
두 카메라 모두 거리계 연동식 Range finder 로 초점을 조절한다.
파인더 가운데에 이중합치상이 보이고, 초점거리에 따라 프레임의 위치가 조금씩 변한다.
정확한 초점 조절을 원한다면, 이중합치상중에서
가장 중앙을 기준으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모두 철판으로 되어 있는 Makina 67 의 무게가 더 무겁고,
부피는 Bessa III 가 조금 더 크다.
도색과 외장마감은 Makina 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출시된 연식이 다른만큼, Makina 67 이 좀 더 소박해 보이는 외관을 갖고 있다.
서로 상이한 위치에서 초점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으나,
초점조절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다...
다만 조리개나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는 방식에서 Makina67 이 조금 더 불편하다.
게다가, Bessa III 는 조리개우선 모드가 가능하니, 당연히 더 편리한 것이 맞다.
Makina 67 는 렌즈부에 있는 기계식셔터로 동작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떨어지거나 혹은 극한의 상황에서 얼어붙지만 않는다면 잘 동작할 수 있다.
Bessa III 는 전자식 셔터를 채택함으로서 조리개 우선 모드라는 아주 편리한 기능을 챙겼지만,
환경이 변화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신뢰하기가 조금 어려워질 것이다.
하기사... 그런 극한의 상황에 내가 몇번이나 처할 것이고, 하물며 이 카메라를 들고 그 중 몇번을 겪어보게 될까??
장비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끝이 없으나,
대부분이 실용적이지 못한 공허한 상상일 경우가 많다.
내게 빈번한 상황과 나에게 정확한 필요가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과제이다...
그들의 렌즈...
일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해 본 결과
니콘 렌즈에서는 그 특유의 정겨운 칙칙함이...
후지논으로 추정되는 heliar 에서는 후지논 특유의 채도가 눈에 띄었다...
특별히 신선한 점은 없었다.
물론 마키나의 렌즈가 반스탑정도 밝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최대개방으로 촬영할 일은 별로 없다.
그런데, 이게 대체 뭔 의미가 있는가...
외려 바디의 특성에서 나오는 차이가 사진을 좌지 우지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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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례 >
Makina 67
Makina 67/ Nikkor 80mm 1:2.8 /400TX / 남양주,2015 / Rodinal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400TX / 구의동, 2015 / Rodinal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400TX / 구의동, 2015 / Rodinal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동해시, 2015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동해시, 2015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동해시, 2015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동해시, 2015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동해시, 2015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동해시, 2015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동해시, 2015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평창군, 2015 / V800
Makina 67/ Nikkor 80mm 1:2.8 / RVP50 / 강원도 평창군, 2015 / V800
Makina 67 의 작례는 Ken Rockwell 아저씨의 홈페이지에 훨씬 좋은 사진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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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gtlander Bessa III 667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HP5+ / at home, 2015 / Rodinal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HP5+ / 구의동, 2015 / Rodinal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HP5+ / 구의동, 2015 / Rodinal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HP5+ / 황학동, 2015 / Rodinal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HP5+ / 황학동, 2015 / Rodinal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RVP50 / 서울숲, 2015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RVP50 / 서울숲, 2015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RVP50 / 서울숲, 2015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RVP50 / 서울숲, 2015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RVP50 / 서울숲, 2015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RVP50 / 서울숲, 2015 / V800
Voigtlander Bessa III 667 / Heliar 80mm 1:3.5 / RVP50 / 서울숲, 2015 / V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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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으로 찍는 스냅사진이라...
처음에는 절실히 갈구하던 항목이었으나,
지금 드는 생각은,
내가 원하는 스냅사진의 출력물은 소형으로도 충분한 걸...
굳이 중형을 들고 다녀야 하나??
스냄사진은 가볍게 정말 가볍게 들고 찍으면 된다...
하긴, 뭘 들어도 마음만 가볍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내가 파악한 Makina67 과 Bessa III 의 적절한 사용법은,
이동시에 부피가 작은 점을 잘 살려서 가벼운 카본 삼각대를 같이 챙기고,
필요한 곳에서 신속하게 셋팅하여 촬영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어찌보면 중형이라는 포맷 자체가 어정쩡해 보이기도 한다...
역시 대형으로 가야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은 너무 무겁지 않은가...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을 추구하여 선택했던 두 카메라로 인해
더 무겁고 불편한 대형에 대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건 뭐,
아이폰6s, 아이폰 6s+,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 이런 고민도 아니고...
참... 허허허
중형카메라의 미학적인 로망은 당연히 롤라이플렉스로 귀결되겠지만,
나의 가방에 들어가기에 롤라이플렉스는 너무 부피가 컸다...
문제는 언제나 그것이다.
나는 나의 가방에 항상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 한다...
언제쯤이면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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