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eiflex 3.5B / MX-EVS / 75mm tessar 1:3.5
Rolleiflex 3.5B
MX-EVS
1954년 소개되었던 Rolleiflex 3.5B,
MX-EVS 는 군더더기가 없고, 가장 실용적인 Rolleiflex 이다.
사용법이 간편하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Rolleiflex 에서는 입문기로 소개되기도 한다.
기록에 따르면 MX-EVS 는 1,428,000~1,499,999
그리고 1,700,000~1,737,999
의 시리얼에 해당한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렌즈라고 생각하는 삼반테사,
75mm Tessar 1:3.5
믿음을 저버린 적이 없는 정직한 렌즈이다.
Tessar 는
1902년 독일의 물리학자인 루돌프(Paul Rudolph) 박사가 고안한 3군 4매의 렌즈 디자인이다.
루돌프박사의 초창기 디자인에서는 최대 조리개가 f6.3 이었으나,
1917년에 f4.5 로 개선되었고,
1930년 Ernst Wanderslab 와 Willy Merté 에 의해서 f2.8, f3.5 로 개선되기에 이른다.
이렇게 배열이 된 렌즈이다.
단순한 구조이며, 'simple is the Best.'의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는 디자인이다.
그 성능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정받고 있다.
롤라이플렉스에 들어간 테사는
그 제작 시기에 따라
Jena tessar
Zeiss option tessar
Tessar
이렇게 표기되는데,
렌즈설계는 같지만,
전후(2차대전)를 기준으로 엔지니어의 숙련도에 차이가 있다는 설이 있다.
그 이유로 Tessar 나 Jena tessar 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쨌든, 현재 유저의 입장에서는
렌즈알이 온전한 것만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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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MX-EVS 는 나의 첫 롤라이플렉스이기도 했다.
Rolleiflex 3.5B
1493581
2004년에 구매해서 2006년까지 사용했었다.
팔아먹은 사연은,
결혼전 장모님을 처음 뵐 때, 좀 잘 보이기 싶다는 마음에...
이 걸 팔아서 '필경재' 라는 한정식집에 모시고 갔었다.
학생이기도 했고, 알바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
장비를 파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당시 친한 형님왈, 장모님 되실 분인데
당연히 그런 곳으로 모셔야 한다며 강권하였고,
지금이나 그때나 나의 귀는 매우 얇았던 것이다...
뭐, 물론 그 이후로 필경재에 다시 가 본 적은 아직 없다...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먹는 것이라고는 남겨본 일이 없던 내가...
음식을 하나도 제대로 먹지를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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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3.5F 를 롤라이플렉스의 정점로 간주하고
거기에 백면(White face) 를 가진 녀석들은 최고로 친다.
그 녀석은 zeiss 최고의 렌즈로 꼽히는 planar 렌즈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내 눈에 계속 거슬리는 것은...
노출계로 인해 옆구리가 튀어나온 것,
셀레늄 수광부가 보기 싫다는 것,
나는 군더더기 없는 MX-EVS 의 디자인이 제일 좋다.
왼쪽 옆구리도 간결하다.
필름은 오직 120 한가지만 사용가능하다.
예전에는 220 필름도 많이 나왔었지만,
사실상 현재로서는 220 필름은 단종된 상태이다.
나는 벽돌 애호가이다.
필름과 연동되는 다이얼, 초점을 조절하는 다이얼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치 않는다.
마치 만세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
셔터와 조리개는 두개의 톱니 다이얼로 조절가능한데,
원래의 상태는 이 두개의 값이 묶여서(한꺼번에 움직인다.) EV 값으로 조정이 된다.
오버홀을 받을 때, 조리개와 셔터가 따로따로 동작 설정이 가능하도록 개조를 했다.
셔터는 B, 1, 1/2. 1/4. 1/8, 1/15, 1/30, 1/60, 1/125, 1/250, 1/500
로 조절되는 리프셔터이다.
조리개는 f3.5부터 f22까지 연속형으로 조작한다. (뚝뚝 끊어지지 않는다.)
필름실 보호는 생각외로 견고한데,
하단의 레버를 돌리고, 상단의 레버를 당긴다.
(뚝, 소리가난다)
MX-EVS 는 다른 롤라이플렉스와는 달리,
화살표의 릴 속으로 필름끝을 넣어주어야 한다.
이것을 통해 두께를 측정하고 필름의 시작점을 감지한다.
이녀석은 심지어 다중노출도 가능한데,
와인드 크랭크에 보이는 톱니를 화살표방향으로 밀고,
크랭크를 돌려주면,
필름의 이송없이 셔터가 재장전이 되는 것이다.
롤라이플렉스를 구할 떄는 가급적 필터와 후드가 있는,
적어도 후드는 있는 제품을 구하는 것이 좋다.
순정으로 따로 구입하려면 꽤 비싸다.
흔히들 만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카메라로
롤라이플렉스와 라이카를 꼽는다.
135판의 라이카와는 달리, 롤라이플렉스의 내구성은 좀 약한 편인 것 같다.
제대로된 수리실에서 오버홀을 받는 비용은 대략 25만원...
한참을 사용하다가
셔터가 늘어지거나, 말썽을 부리게 되면
다시 오버홀을 받아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될 것 같다.
한가지 또 비교해야할 대상이 있다.
쨍한 사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핫셀블라드,
Hasselblad 500CM + 80mm planar C 1:2.8
디자인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샤프한 묘사력에 있어서는 핫셀블라드가 앞서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롤라이플렉스가 엄청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이봐, 롤플은 이래뵈도 중형 포맷이라고...)
내 기호에는 롤라이플렉스의 모양이 더 애정이 간다.
기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롤라이플렉스는
뭐랄까,
이것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카메라이다.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롤플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어도 좋지 않을까?
물론 그 추억이 장농속에 박제된다는 것은 좀 아쉬운 사실이겠지만...
<sample>
뚝섬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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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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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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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반을 대충하다가 이런 참상이...
구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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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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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iflex 3.5B / MX-EVS
카메라는 사연을 싣고 세상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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