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1 monochrom (typ2416) vs B/W films
m11m
vs
ACROS(100), FP4(125), Double-X(250), HP5+(400)
예전부터 흑백필름들을 사용하면서,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던 test 였다.
마음을 먹어도 도저히 귀찮아서 몸이 잘 움직여 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에 이런 삽질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test 에 임했다.
내가 궁금한 것은
컬러를 모노변환해서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아니다.
또는, 모노크롬 바디 자체의 효용성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이런 것들은 상식적인 선에서 이미 답이 다 나온다.
라이카의 모노크롬은 이번의 m11m 이 4세대이다.
처음이 아니라는 말이다.
1. 물론, 컬러를 모노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since M10)
2. 컬러필터를 제거함으로서 일반 센서들보다 photon 을 받아들이는 데에 더 큰 이점이 생기고, 고감도에서 필름이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을 만들어 내었다.
3. 기본적인 감도에서는 엄청나게 곱다. (고울 수 밖에 없다.) 가장 고운 입자를 가졌다고 하는 후지 ACROS 도 이에 대적하지는 못할 것이다.
4. 결과물을 얻기까지 먼지, 스크래치, 등등의 불가피한 defect 를 지닌 필름에 비하여, 시간적 이점, Quality Control 의 이점을 지닌다. 필름 스캔해서 은하수같은 먼지를 제거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잘 알 것이다. (물론 센서에 왕건이 먼지가 붙으면, 먼지떨이 기능이 없는 M디지털로서는 ;;;)
5. 그런데, 이번에는 14,550,000 원을 태워야 하네;;; (기존 기종들이 가격 방어 쾌재의 만세를 ㄷㄷㄷ)
나는 앞으로도 흑백필름은 꾸준히 사용할 것이다. 그 맛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진공관 앰프로 듣던 사람들이 TR 앰프로 쉽게 못 가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TR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겁나 좋은 TR 은 겁나 좋으니까...
라이카 디지털 모노크롬도 '겁나 좋은' 류에 분명 속한다.
흑백필름 프로세스는 각각의 필름특성과 각각의 현상액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의 개성들이 분명하고,
그 특유의 입자감은 대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취미또는 fine art 의 영역에서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실무영역에서는 좀;;;)
그래서, 현재 생산중이며 (아마도)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으로 추측되고, 내가 선호하는 4종의 필름을 선정했다.
Fujifilm 의 필름 기술이 모두 집약되어 있다고 하는 Acros 100 (이 이후로 연구 개발을 멈춤, 전용 현상액 microfine)
Ilford 의 FP4 125, Kodak 의 영화용 흑백 필름 Double-X(5222), Ilford 의 HP5+
이번의 비교 경험이 나의 흑백 필름 생활의 reference 가 될 것이다.
1개의 M11M 바디(감도설정은 125)와, 4개의 M7 body 에 각각의 필름들을 장전하고, 측광은 각각의 감도에서 A 모드로 하였다.
test에 사용한 렌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28mm summicron-m, ASPH. 이다.
최대한 같은 위치에서 촬영하기 위해 삼각대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갖고 있는 5개의 핫슈의 크기가 제 각각이라 프레임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총 33set 를 시행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더는 못하겠더라는 ;;;
흑백 필름들은 '팔레트사진관' 에 의뢰하였고 acros 는 microfine 1:1, 나머지 필름들은 xtol 1:1 로 각각의 필름에 맞도록 현상하였다.
스캔은 LS-5000ED 로 (16bit, multiscan 2x) 진행하였다.
최종본은 장축기준 2048px 로 resize 하여 exporting 하였다.
정확히 딱 떨어져서 비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test 가 아니다.
각각의 경향성과 성향을 가늠하기 위함이다.
누군가는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 할 것이고 (You're the Lucky guy!),
누군가는 선호하는 성향의 필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의 작은 화면으로 보면 차이를 거의 인지하기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클릭하고 확대하면 보이긴 할텐데...)
여유있을 때, 큰화면으로 사진을 클릭하고 확대해서 보기를 추천한다.
늘 그렇듯, 각자에게 도움이 되는 선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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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필름중 ACROS 가 가장 선예도가 높고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Fujifilm 의 ACROS 는 흑백 필름을 사용하는 이라면 누구나 써봤거나 써보고 싶은 필름일 것이다.
ACROS의 RMS입상도는 전용 솔루션인 Microfine 으로 현상시 7에 이른다. RMS입상도(Root-Mean-Square fluctuations in optical density)는 필름 그레인의 세밀함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 세계 최고의 입상성을 자랑하는 Provia100F(RDPIII)의 RMS=8이며, Velvia50(RVP50)의 경우 RMS=9로, ACROS 는 현존하는 필름 중 가장 세밀한 입자를 보유한다. (감도가 낮다고 하여 입상성이 무조건 더 세밀한 것이 아니다.)
ACROS 가 이루고자 했던 곱디 고운 세계의 묘사는 모노크롬이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으로 보인다.
FP4 도 여전히 많은이들에게 사랑받을 만큼 좋은 콘트라스트를 보여 주는 저감도의 필름이다. 풍경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에게 EI 125의 감도는 그들이 원하는 깨끗한 입자감을 보여주겠지만, 내게 필요한 것은 셔터스피드 확보 등이 유리한, 범용의 400 정도의 감도이기에 FP4가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4가지 필름 모두 관용도가 큰 필름이라 우열을 가리긴 쉽지 않으나, 영화용으로 설계된 Double-X(5222) 가 제일 넓은 것으로 보인다.
왜 400TX 를 넣지 않았나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잘 안 쓰니까... 나와 잘 안 맞아서...
해당 필름은 컬링이 심해 현상후 핸들링이 불편하다. 또한, 자주 사용하던 현상액인 Rodinal 과의 조합에서 지나치게 거친 경향이 있어서,
같은 계열에서는 내 취향에 더 맞는 HP5+ 를 자주 사용해왔다.
클래식 유제를 갖는 400TX는 뛰어난 관용도가 특장점이지만 입자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입자가 큰 현상액에 속하는 Rodinal 과의 조합에서 디테일 부분이 많이 손실되는데, 이것이 지나치게 거친 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다.
HP5+도 클래식 유제의 필름이지만 상대적으로 해당 부분에 대한 손실이 적다. 고로, 적당히 거칠고, 적당한 컨트라스트를 갖추고 핸들링이 편하고 무난한 HP5+ 쪽에 매력을 느껴서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흑백 사진과 제일 잘 맞았다.
Kodak Double-X (5222) 는 plus-X(PX/125)와 Tri-X(TX/400) 시리즈의 형제로 보면 된다. 이 필름은 최근에서야 접해보게 되었는데, HP5+ 보다 조금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입자감, 선예도, 관용도, 감도 모두 만족스럽다.
정확한 노출과, 정확한 현상, 스캔(또는 인화) 이렇게 3박자를 잘 맞춘다면
흑백필름은 모노크롬을 부러워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만 아날로그 프로세스에서 오는 필연적인 난제들,
그리고 그것에 쏟아야 하는 시간, 시간, 시간...
그것의 가치를 저울질 해 볼 필요는 있다.
무엇이 더 이로울까??
늘 그랬듯이, 모노크롬은 특별하다. 손에 쥔 흑백 필름들이 특별하듯이...
나는 m11m 과 kodak 의 double-X 를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럼, 당신의 선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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