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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ust imagine Sisyphus happy.

Almighty Black, All Black M3

  • 2021.02.02 22:45
  • the Camera 135
글 작성자: quanj

이왕 페인트를 칠할 생각이라면, 모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편이 좋다.

한번은, 모든 것이 검정색인 M3 를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Dream Lens 인 Vintage NOKTON LTM 의 뒷캡으로 말이다.

 

 

 

 

 

마운트 락 버튼, 부싱, 뿐만 아니라 락 유니트까지 검정칠을 했다. 김학원 선생님의 L seal 과 함께...

 

 

 

플래시 슈 부분의 부품, 셔터다이얼 내부의 고정나사, 셔터버튼, 셔터 카운트 다이얼까지 모두 검정색으로...

 

 

 

Dog ear, 또는 Budda ear 까지 검정색으로, 백도어 주변까지 모두... 이것은 Vulcanite 를 모두 뜯어내야 제대로 된 도색이 가능하다.

 

 

 

 

 

 

몇가지 미진한 부분은 있으나, 내 것이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애초에 유광 도마뱀 스킨과 매칭하기 위해 분명 유광으로 강조하여 주문하였으나, 반광의 결과물이 똭...

운명이려니 한다...

반광도 괜찮네...

 

묻득, 옛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이십여년전의 겨울 어느 아침,

선배님들 국시응원을 마치고,

후배님들과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한 어느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장님, 이른 아침인데 식사 되나요?"

"그럼, 그럼 되고말고, 메뉴는 딱 두가지야~ 김치찌개, 부대찌개~"

 

아침부터 부대찌개는 좀 heavy 하다고 느낀 우리는

만장일치로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저희 김치찌개 4인분 할게요~"

"우리집은 부대찌개가 참 맛있는데~"

"아침에는 좀 부담스러워서요~"

"정말이야, 우리집 부대찌개 쵝오~"

"김치찌개 주세요~"

 

이십여분이 지났을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개를 쟁반에 들고오신 사장님은

해맑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요기, 맛있는 부대찌개~"

 

정수리를 뭔가로 맞은 듯한 shock,

우리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친후,

말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뭐, 부대찌개도 괜찮네...'

 

아직까지도 이 기억이 선연한 이유는,

당시의 내 성격상, 무척 기분이 상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간이 한참 지났고, 이제는 그 식당이 어디인지,

그리고 그 사장님의 얼굴이 기억나지는 않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부대찌개 양은 냄비만 떠오른다.

나도 많이 닳고 닳아,

이제는 항상 원하는 대로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그 때보다는 쉽게 받아들이며, 세상을 걸어가고 있다,

 

부대찌게도 맛있고, 반광도 멋지다.

 

.

.

.

 

 

vintage Nokton 50mm 1:1.5 LTM with M3

 

 

 

 

 

 

 

 

 

 

 

Quick Loading Spool (14260) 까지 달아줬으니... 오래오래 함께 가자...

Almighty Black, All Black 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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