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암|경주남산탑곡마애조상군,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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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탑곡마애조상군 앞에서 500호쯤 되어보이는 화폭을 담으시는 분을 보았다.
Q : "선생님, 그림 그리시는 모습 한 장 담아도 되겠습니까?"
A : "그래요, 그렇지 그렇게 말하고 찍어야 돼..."
P : "선생님, 언제부터 작업을 시작하셨나요?"
A : "올 6월부터 했어요."
Q : "와, 다 그리시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한달은 걸리겠네요."
A : "한달? 그것보다는 훨씬 더 걸리지~"
P : "선생님, 앞으로 저 불상의 4면을 연작으로 화폭에 담으실 계획이십니까?"
A : ... '이 생퀴가 어떻게 알았지??!!' (10초간 정적), "그...그렇지..."
설계자는 한 눈에 화가의 작업 의도를 꿰뚫어보았고,
허접한 관광객따위에게 작품의 향방을 들켜버린 화가 아저씨의 황망한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사면의 천년 유적은 화가의 영감이 되었고, 나그네는 화가의 태연한 고민을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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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a W67 (Wide Nikkor 55mm 1:4.5) / HP5+ / 팔레트사진관(xtol1:1,SCAN) / 경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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