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 MIDLAND, CANADA (1974)
M4 MIDLAND, CANADA black chrome (1382051-1382600 : only 550pieces)
라이카의 역사를 소유하고 싶다면 캐나다의 것도 하나쯤은...
이 카메라의 역사적 의미는 ERNST LEITZ CANADA LTD. 라는 full name 의 사명이 각인되었다는 것에 있다.
즉, 라이카 역사의 한 단면을 상징하는 색인(Index) 중 하나라는 이야기이다.
이 M4가 생산된 1974년은 라이카가 새로운 M5를 포기하고 M4를 재생산하기 시작했던 해이기도 하다.
"오늘날 M 카메라들의 존재는 상당부분 미들랜드 덕분이다. 월터 크룩(Walter Kluck)은 독일 자르(Saar)의 Ingborg에 있는 작은 라이츠 공장의 책임자였다. 그는 기술자들 이끌고 1952년에 캐나다 온타리오의 미들렌드로 공장설비를 이전하였다(이 가운데는 뛰어난 렌즈설계기술자인 Walter Mandler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라이카의 전성기를 지나면서 라이카에도 시련은 찾아왔다. 1974년 스위스 회사인 Wild Heerbrugg AG of Switzerland는 Ernst Leitz Wetzlar 지분의 51%를 획득하였다. 더구나 당시는 SLR의 거대한 인기에 라이카 M4, M5 등 레인지화인더 기종의 판매는 계속 감소하는 등 라이츠사는 경영의 큰 어려움으로 인해 M 시리즈의 생산중단의 위기로까지 봉착해 있었다. 이 시기에 라이츠 캐나다 미들랜드의 총책임자였던 월터 크룩은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그는 실패한 M5의 생산을 M4의 재생산으로 대체해야 하며 낮은 생산비의 장점을 이용하여 M4-2를 생산할 것을 제안하여 M을 단종시키려는 라이츠 경영진을 겨우 설득시켰다. 결국 그의 이 판단은 옳았고 라이카 M은 위기에서 벗어나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 월터 크룩의 혜안 그리고 그의 믿음과 인내가 라이카 레인지화인더를 단종에서 구해냈던 것이다."
classic 라이카의 상판에는 해당 모델이 생산된 지역을 알리는 정보가 있다. GERMANY, CANADA, 그리고 구체적으로 WETZLAR 이나 MIDLAND 까지 각인한 경우가 있다. 모두가 알듯이 라이카의 공장은 독일과 캐나다 두 곳에 있었다. M3와 M2, 그리고 M4 는 두 지역의 공장 모두에서 제조한 이력이 있다.
근래에 이르기까지 라이카는 생산 지역을 상판 어디엔가 각인으로 항상 표시해왔다. 자부심 표현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겠다.
230,000대나 생산되었던 M3에 비해 그 수가 적은 M4(65,000대)는 그 희소성에 대하여 별다른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M4는 라이카 카메라의 기계적 정점에 이른 모델이며, 뛰어난 품질을 유지한 채 양산할 수 있었던 획기적인 카메라였다.
M4의 우수함은 후속기였던 M5에 의해 재조명을 받게 되는데, 시장에서 M5의 참패로 인하여 71년 생산이 중단되었던 M4는 74년에 재생산되었고, 그 이후 M4-2, M4-P 를 거쳐 1984년 현대적 카메라 M6에게 그 바톤을 넘겨주었다.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했던 라이카가 오늘날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M4 덕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M5는 1971년, 더 진보된 시스템, 더 큰 외형, 기존의 유려한 곡선을 탈피한 각진 모습으로 야심차게 출시되었으나, 라이카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었던 유려한 곡선을 탈피한 죄로, 진보된 노출시스템 등은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한 채,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다. M5는 1974년 4월에 생산된 1382601-1384000 시리얼의 1,400(silver400/black1,000)대를 마지막으로 생산라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를 계기로 라이카의 엔지니어들은 라이카가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고, 다시 M4로 돌아가 새로운 후속기를 만드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여, 결국 M6의 성공으로 결실을 맺게 된다. 근래에 생산되는 MP 역시 M6의 revision 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맹목적으로 독일것을 최고로 치는 환자의 입장에서 CANADA 라는 각인은 근거없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이다.
그런 이유로 MIDLAND, CANADA M4 는 심각한 중환자 이외에게는 별다른 인상도 감흥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병은 매우 깊어서, MIDLAND, CANADA M4 가 너무나 특별해 보이기 시작했다.
MIDLAND, CANADA 가 각인된 M4 는 3종류가 있는데,
이번에 내가 들인 1974년산,
1975년에 생산된 50주년 한정판 중 초기형,
그리고, 군수품으로 특수제작된 KE-7A
여기서 각각의 바디에 대하여 첨언을 해보면...
1975년에는 Leica Specialist(1925) 50주년을 기념하는 M4 black chrome 이 생산되었는데,
1412551-1413350 (1975/800peices) : M4 black chrome (MIDLAND CANADA)
1413350-1443170 (1975/2820peices) : M4 black chrome (WETZLAR GERMANY)
이중, 캐나다에서 350개, 독일에서 1400개가 M4 50Jahre Black Chrome 한정판으로 제작되었다.
50주년 한정판의 경우 좌측상단에 기념각인이 있었으며,
후면에는 이런식으로 001-350 까지와 숫자와 L/E/I/C/A 를 조합한 넘버링을 하였다. (350x5=1750)
희소성으로 본다면, MIDLAND CANADA 각인이 된 50주년 모델 초기형(350peices)이 가장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50주년 모델 디자인의 유일한 단점은 바로... 50주년을 상징하는 각인 자체이다.
KE-7A는 ELCAN 50mm 렌즈와 함께, 미육군에 의해 주문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이다.
505대가 생산되었고 그중 460대는 미육군에 납품되었으며 나머지 45대는 민간인에게 제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45대의 KE-7A가 가장 희소성이 높다.
군용(전천후 사용)으로서 KE-7A 의 특징을 언급하자면...
1. 영하의 온도(-20F, =-29'C)에서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는 특별한 셔터유니트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2. 폭발 등으로 인한 분진의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방진구조가 채택되었다.
방진구조는 보통 고무재질로 구현을 하는데, 고무는 소모성 재료이며,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어 재기능을 하지 못하기에, 작금에 와서 KE-7A 의 방진구조에 의미를 두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
50mm 렌즈를 보면 기존의 즈미크론보다 더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군사용을 위한 최소크기로 고안되었기 때문이다.
ELCAN 은 ERNST LEITZ CANADA LTD. 라는 사명의 약자이다.
ELCAN 은 4군 4매의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적외선을 흡수하는 radioactive lanthanum glass 가 적용되었다.
설사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나 고열이 발생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렌즈의 기능을 잃지 않도록, 렌즈간 시멘트나 접착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이 셋트는 가격이 어마무시하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소장을 하려면 KE-7A/ELCAN set 같은 류를 소장하는 것이 제일이다.
KE-7A 라는 모델명 위의 어처구니없는 주석(CAMERA STILL PICTURE) 각인으로 인해, 이 카메라는 내취향은 아니다. 그럼에도 초박형 50mm 1:2 ELCAN 렌즈는 탐이 나긴 한다.
어쨌든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74년산 M4 Black Chrome (MIDLAND CANADA) 을 선택하였다.
.
.
.
라이카의 역사를 소유하고 싶다면 캐나다의 것도 하나쯤은...
.
.
.
M4 MIDLAND, CANADA black chrome (1382051-1382600 : only 550pieces)
.
.
.
'the Camera 135'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ica Ic (1949-1951:11,800) (0) | 2019.06.16 |
---|---|
나만의, 나를 위한 카메라 #2, Leica M7 BP (0) | 2019.06.10 |
Leica Q2 : typ4889 (internal features) (0) | 2019.04.03 |
The Camera One such as TC-1 (0) | 2019.03.24 |
Leitz Elmar f=3,5cm 1:3,5 (1930-1950) (0) | 2019.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