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be enjoying 'Vintage' is a Hard Road
지난 번 SWH 형님 덕에 부활한 C4-MC60 셋트를 신나게 듣고 있었는데...
뭔가 한쪽 소리가 성가시게 들리기 시작한다.
모노-모노 니까 볼륨의 차이인가 싶어서 볼륨도 조정을 해보고,
스피커 문제인가 스피커도 바꾸어 연결해 보고
앰프도 바꾸어 연결해 보고
소스기 좌우도 바꾸어 보고 오만가지 삽질을 해보고
SWH 형님께 여쭈어 보기로 한다.
Q : 형님, 한쪽 소리가 좀 이상한데요...
S : ...
Q : 형님, 정말이에요. 흑흑
S : ... 케이블, 앰프나 스피커 문제가 아닐까??
Q : 형님, 진짜 이것 저것 다 해봤는데요. 프리앰프 한놈이 말썽인 것 같아요. 한쪽씩 번갈아 녹음해서 들려드릴게요.
S : 음, 저역이 좀 말라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 나중에 한 번 다시 보자~
Q : 감사합니다. 형님 ㅜㅜ
그리고 약속한 날 형님의 방문...
회로도를 다시 살펴보며, 가능한 경우의 수들을 헤아려 보기로 하였다.
혹시나 있을 접불을 염려하여 납땜 보강을 실시
그리고, 다른 그림 찾기 게임을 시작...
그런데...
한쪽 프리의 진공관 연결부에 저항들이 추가로 달려있음을 확인했다.
형님 말씀으로는 일전에 누군가 연결해 놓은 것으로,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기에
이것을 제거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회로도를 보고 분석하기를 시작
(이게 어려운 것이 회로도와 실제 출고시 들어간 부품이 완전히 같지 않다고;;; 회로도만 믿으면 또 낭패라고 하신다.)
해당 저항들이 저역들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거하기로 했다.
이것을 제거하고 나니,
양쪽 모두 밸런스있게 들리기 시작한다.
"형님~ 집나갔던 저역이 돌아왔어요 ㅜㅜ"
실제 저항을 측정해 보시니
저 녀석들이 저역대 150Hz부터 급격하게 감쇄시키는 필터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 하시었다...
아마도 이전 사용자가 저역대 풀어지고 벙벙대는 앰프와 스피커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개조를 했던 것일거라 추측하시었다...
이것을 해결하고 나니,
80살 진공관 소켓들이 말썽을 ㄷㄷㄷ
결국 모든 것을 해결하고 나니 어둑어둑한 밤...
후배를 잘못 만나신 형님은 밤 열시가 넘어서 귀가를 하시었...
S : "자 이제 완벽하지?? 여기서 절대로 손대면 안되~!"
Q : "네, 형님 명심하겠습니다 ㅜㅜ"
그리하여 영혼있는 생김새의 황동나사를 구해서 봉인하였다...
뭐랄까...
'내가 막귀는 아니었어' 하는 뿌듯함과,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과,
'형님 고생이 너무 크신데 ㅜㅜ' 하는 송구함과,
'여튼 성공했드아~!!' 하는 성취감이 뒤섞이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고단한 밤이었다...
SWH 형님 정말 감사하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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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e enjoying 'Vintage' is a Hard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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