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테스터 측정 수치의 의미

진공관을 구입하려 하면 수치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 측정기의 수치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다음의 사항을 숙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0. 진공관 테스터로 측정한 값은 현재를 기준으로 한, 해당 진공관의 동작 조건을 나열한 값이다.

1. 진공관 테스터로 측정한 값은 진공관의 수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참고하여 진공관의 수명을 '추측해 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2. 진공관 테스터에서 부하하는 전압의 크기는, 실제 해당관이 앰프에서 부하받는 전압의 크기와 다르다. (=환경이 다르다.)

3. 진공관은 부하하는 전압의 크기(기기마다 다름)에 따라 다르게 동작하며, 그것이 비례관계를 갖는다고 할 수 없다.

 

...

 

 

다음은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진공관 테스터이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약식으로 측정하는 기기이다.

많은 판매자들이 사용하는 tube checker 는 TV-7 이라는 기기이다.

그러나, TV-7 의 측정값으로 pair 나 수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Amplitrex AT1000 : 비싸고 좋은 측정기, 사용하기도 편한 것으로 보인다.

 

Maximatcher II : 용산의 '오디오파트' 에 가면 이 기기로 출력관을 측정할 수 있다. 물론 유료

 

 

TV-2 : TV-7 보다 좀 더 정확하다고는 하는데...

 

TV-7 : 정말 약식의 측정기이다. 쓸 수 있는거야? 없는거야? 의 의미,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테스터기이다.

 

 

12AX7, 12AU7 같은 쌍 삼극관의 경우 각각의 편차가 큰지 크지 않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고,

ex) 12AX7 A: min32 46/48 , B : min32 44/50, C : min32 33/48 이런 3개의 관이 있다고 한다면, 편차가 지나치게 큰 C관은 피해야 할 것이고, A관이 best choice 라고 할 수 있겠다.

 

출력관의 경우는 이 관이 정상 동작범위 내에 있다, 없다 정도를 알 수 있는 것이다. (min 값 이상이 정상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범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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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의 수명이란 복걸복

 

진공관의 측정수치가 높거나 정상범위에 있다고 해서, 이것이 수명을 알려주는 척도는 아니다.

멀쩡하게 동작하던 녀석이 어느날 갑자기 맛이 가는 경우도 있다.

아슬아슬한 수치에서 십수년을 잘 쓰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감동적인 음율을 선사하다 퍽소리와 함께 보라빛으로 물들어 가더니 죽어버린 KT66 ㅜㅜ

 

죽음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우리에겐 그것을 막을 능력은 없다... 쓰디쓴 한 숨과 함께 받아들여야...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진공관 테스터기로 측정한 값은

현재를 기준으로 이 녀석이 동작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없다 정도를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으로 수명을 추정한다는 것은...

예를 들자면 팔순의 영감님에게 "자, 어르신, 좁은 보폭으로 앞을 향해 천천히 걸어보세요."

"어후, 정말 잘 걸으시네요. 이렇게 걷는 것으로 봐서 앞으로 80년은 더 사시겠어요!" 라고 하는 것과 같다.  

 

진공관 테스터 측정값은 진공관의 수명을 의미한다. (X)

진공관 테스터 측정값을 참고하여 진공관의 수명을 추측해 볼 수도 있다. (O)

 

...

 

Pair를 맞추어야 하는 이유

각 채널당 1개의 관을 이용하여 출력하는 Single End amplifier 의 경우는 굳이 Pair 구성을 할 필요가 없다.

Pair 구성을 해야 하는 경우는 Push Pull 이나 Para Single 구성의 앰프일 때이다.

위상분할을 하여 한 관은 위쪽을 증폭, 한 관은 아래쪽으로 증폭을 하도록 하여 잘라 붙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채널을 구성하는 진공관의 동작 조건이 상이할 경우 소리가 좀 이상하거나, 앰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진공관에 걸리는 전류값(Ia)이 10% 차이 이내로 일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Para PP 방식이 아닌 이상, 각 채널에서만 Pair 를 맞추면 된다.

고로 PP 앰프에서, Quad 로 매칭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

 

진공관 테스터기의 측정값과 Pair 여부 

 

TV-7 측정값만으로 Pair 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각 기기의 기준전압에 대한 Ia, Gm 값을 보여주는 측정기의 값을 기준으로 Pair 를  구성해 볼 수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진공관 테스트 기기로는 정확한 pair 구성을 하기 어렵고, 실제 앰프가 동작하고 있는 상태에서 뚜껑을 따고 전류(Ia)값을 측정해야 제대로된 pair 를 찾을 수 있다. 고로 이렇게까지 정성을 기울여 pair matching 을 하는 판매자들은 없을 것이다.

설계자가 앰프를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실제 부하 전압값이 다르다. 

 

또한 실제 앰프에서 동작하는 진공관에서는 캐소드와 플레이트 간의 전압차를 기준으로 정확한 수치를 측정할 수 있지만,

측정기에서 이야기하는 플레이트 전압은 말그대로 플레이트에 걸리는 전압의 크기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한 Amplitrex AT1000 나 Maximatcher II 는 비교적 적절한 양의 전압을 플레이트에 걸지만(조금 더 신뢰할 수 있다.),

TV-7 의 경우는 플레이트에 거는 전압량도 적은 편이다.

 

TV-7 진공관 테스터 측정값이 유사하면 두 진공관은 Pair 로 간주할 수 있다. (X)

TV-7 진공관 테스터 측정값을 참고하여 Pair 여부를 추측해 볼 수도 있다. (O)

 

TV-7 값으로 pair를 추정한다는 것은...

예를 들자면 이십대 청년과 팔순의 영감님에게 "자, 각자, 좁은 보폭으로 앞을 향해 천천히 걸어보세요."

"어후, 비슷한 속도로 정말 잘 걸으시네요. 이렇게 걷는 것으로 봐서 두분 메이트로 이인삼각 달리기 동대표로 출전하시면 되겠어요!" 라고 하는 것과 같다.  

 

존경하는 SWH 형님의 작업 현장. 이 정도 각오(?)는 되어야 제대로 된 Pair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적당적당히 하는 것이 심신의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그래도 원리는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작년 여름, 모샵에서 쿼드 매칭이라고 호언장담하던 고가의 출력관을 구입해서 측정해 보니,

쿼드는 커녕 페어도 안맞더라는... 

그들은 그냥 같은 이름의 관 4개를 쿼드매칭이라고 부르나 보다;;;

그래서 페어나, 쿼드라는 표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해도 소리는 나니까 판매한다는... 

 

 

...

 

출력관의 페어를 맞추고 싶다면, 용산의 '오디오파트' 에 측정을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오후 3시 이전에 찾아가면 10개까지는 바로 측정을 해준다. 현재는 관1개당 측정비 5,000원에 서비스 하고 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미 죽은 관의 생사 여부를 확인해 보니 '역시'가 '역시'...

 

사장님이 이렇게 표로 적어 주신다. 전류(Ia), 와 증폭(Gm,transconductance) 값

 

 

...

 

 

이해하기 어렵다면 그냥 모르고 넘어가도 된다.

다시 한 번 3가지만 숙지하고 넘어가자...

 

0. 진공관 테스터로 측정한 값은 현재를 기준으로 한, 해당 진공관의 동작 조건을 나열한 값이다.

1. 진공관 테스터로 측정한 값은 진공관의 수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참고하여 진공관의 수명을 '추측해 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2. 진공관 테스터에서 부하하는 전압의 크기는, 실제 해당관이 앰프에서 부하받는 전압의 크기와 다르다. (=환경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