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군의 나주 방문
10월초에 허군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본인 : "웬일이야? 또 컴퓨터가 고장난거냐?"
허군 : "아니, 10월 중순에 휴가를 받아서 너 있는 나주에 한번 가볼까 하구"
본인 : @.@ "어, 그래? 무조건 환영이다."
허군 : "그럼, 그때 보자구~"
서울이 연고지인 이들이 전남으로 온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배와 곰탕이 전부인 나주로 온다는 것은 더 쉬운 일이 아니다.
전남의 공보의들에게는 지인이 찾아온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설레일 수 가 없는 것이다.
나는 소풍맞은 아이처럼 배시시 웃으며 나의 캘린더에 돌글뱅이를 치고 그 밑에 '허군의 나주방문' 이라고 적어놓았다.
때는 바야흐로 파란 하늘이 청명한 가을,
드디어 D-day 가 되었다.
과연 허군이 나주에 올 것인가.
일말의 불안함으로 본인은 허군에게 문자를 보낸다.
본인 : "출발했수??"
허군 : "붐준아 나 어제 회식에서 낮뻐스타고 가지싶다 미안ㅜㅠ"
이 맞춤법도 무시해버리는 멘탈의 상태는 거대회식 후유증이 분명하다.
헉, 일차부도가 나버렸다.
보통 대개의 전남공보의에게 찾아오는 지인의 방문은 이렇게 부도처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허군은 2차부도를 막기위해
만신창이가 된 위장을 이끌고 무궁화를 타고 나주역에 나타났다.
허군, 나주는 과거 호남 물류의 중심지였어... 울라불라...
그래, 허군
네가 지금 아니고서 언제 나주에 와 보겠니??
허군을 나주 투어의 계획은
궁극적으로는 in 나주 가 아닌 out of 나주 였다.
본인의 계획은 이러하였다.
나주 영산강 나루터에서 황포돛배 체험 > 목포시 장터식당(꽃게살이 유명) > 바다분수 및 목포항 > 유달산 해수욕장 > 관사 복귀
이렇게 계획을 설명해주고 나룻배를 타러 나루터에 갔다...
그런데...
그곳을 지키고 있던 공무원 : "배는 3명이상일때만 뜹니다. 3명요금을 내면 운항은 할 수 있습니다."
본인 "아, 네..."
고민을 시작한다.
15,000 원에 황포돛배를 전세놓을 것인가, 말 것인가
본인 : "자, 그럼 이제 목포로 간다. 꽃게살 무침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갈거야, 근데 좀 빨게... 속이 괜찮겠냐"
허군 : "헉, 지금 내속이 내속이 아니야, 걍 곰탕먹자..."
본인 : "어, 그래."
갑자기 스케줄이 증발해버렸다.
사실, 곰탕은 내일 역으로 바래다 주면서 먹으려고 했는데...
고로, 완전히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나주 곰탕골목에 도착했다.
곰탕골목 앞에는 금성관(나주관사)가 있어서 잠깐 들려보았다.
모든 건물들이 개방되어 있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센스만 발휘하면 된다.
자, 이제 허군이 기다리던 나주의 곰탕 1위, 하얀집!
본인 : ^^
그렇게 허군은 곰탕그릇의 까만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맛있게 곰탕을 빨아들였다.
본인 : "해도 져 가고, 이젠 어딜가야 하나??"
허군 : "배 먹자, 세지라는 곳 메론도 유명하다며??"
본인 : "그, 그래"
본인과 허군은 과일가게에 가서 배 3개와 메론 1개를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나주와서 먹은 과일중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허군 위장이 만신창이인 관계로 술로 회포는 풀지 못하고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
fifa 2011 등의 게임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허군 : "범준아, 나 자꾸 아까 먹은 나주곰탕이 떠올라, 내일 또 먹자"
본인 : "어, 그, 그래"
...
허군 : "곰탕 생각이 자꾸 난다. 내일 꼭 먹자"
...
아침에 일어나서 밍기적거리던 허군에게,
본인 : "KTX 시간 맞추고, 곰탕먹으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
그 즉시 허군은 육군훈련소에서나 가능할 법한 준비 속도를 보여주었다.
나주의 3대곰탕집 (하얀집, 노안집, 남평할매집) 중 하나인 노안곰탕으로 향했다.
곰탕의 맛에 중독된 허군을 담아보았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나주역 인근에 있는 어마어마한, 말도 안되는 나주 스포츠 컴플렉스에 가보았다.
허군은 나주의 마스코트인 배돌이를 무척 좋아했다.
허군 잘가~~
또와, 또와, 또와~~
간만에 느껴보는 마음이 풍족했던 1박 2일이었다.
또와, 또와, 또와~~
본인 : "웬일이야? 또 컴퓨터가 고장난거냐?"
허군 : "아니, 10월 중순에 휴가를 받아서 너 있는 나주에 한번 가볼까 하구"
본인 : @.@ "어, 그래? 무조건 환영이다."
허군 : "그럼, 그때 보자구~"
서울이 연고지인 이들이 전남으로 온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배와 곰탕이 전부인 나주로 온다는 것은 더 쉬운 일이 아니다.
전남의 공보의들에게는 지인이 찾아온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설레일 수 가 없는 것이다.
나는 소풍맞은 아이처럼 배시시 웃으며 나의 캘린더에 돌글뱅이를 치고 그 밑에 '허군의 나주방문' 이라고 적어놓았다.
때는 바야흐로 파란 하늘이 청명한 가을,
드디어 D-day 가 되었다.
과연 허군이 나주에 올 것인가.
일말의 불안함으로 본인은 허군에게 문자를 보낸다.
본인 : "출발했수??"
허군 : "붐준아 나 어제 회식에서 낮뻐스타고 가지싶다 미안ㅜㅠ"
이 맞춤법도 무시해버리는 멘탈의 상태는 거대회식 후유증이 분명하다.
헉, 일차부도가 나버렸다.
보통 대개의 전남공보의에게 찾아오는 지인의 방문은 이렇게 부도처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허군은 2차부도를 막기위해
만신창이가 된 위장을 이끌고 무궁화를 타고 나주역에 나타났다.
허군, 나주는 과거 호남 물류의 중심지였어... 울라불라...
그래, 허군
네가 지금 아니고서 언제 나주에 와 보겠니??
허군을 나주 투어의 계획은
궁극적으로는 in 나주 가 아닌 out of 나주 였다.
본인의 계획은 이러하였다.
나주 영산강 나루터에서 황포돛배 체험 > 목포시 장터식당(꽃게살이 유명) > 바다분수 및 목포항 > 유달산 해수욕장 > 관사 복귀
이렇게 계획을 설명해주고 나룻배를 타러 나루터에 갔다...
그런데...
그곳을 지키고 있던 공무원 : "배는 3명이상일때만 뜹니다. 3명요금을 내면 운항은 할 수 있습니다."
본인 "아, 네..."
고민을 시작한다.
15,000 원에 황포돛배를 전세놓을 것인가, 말 것인가
본인 : "자, 그럼 이제 목포로 간다. 꽃게살 무침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갈거야, 근데 좀 빨게... 속이 괜찮겠냐"
허군 : "헉, 지금 내속이 내속이 아니야, 걍 곰탕먹자..."
본인 : "어, 그래."
갑자기 스케줄이 증발해버렸다.
사실, 곰탕은 내일 역으로 바래다 주면서 먹으려고 했는데...
고로, 완전히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나주 곰탕골목에 도착했다.
곰탕골목 앞에는 금성관(나주관사)가 있어서 잠깐 들려보았다.
모든 건물들이 개방되어 있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센스만 발휘하면 된다.
자, 이제 허군이 기다리던 나주의 곰탕 1위, 하얀집!
본인 : ^^
그렇게 허군은 곰탕그릇의 까만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맛있게 곰탕을 빨아들였다.
본인 : "해도 져 가고, 이젠 어딜가야 하나??"
허군 : "배 먹자, 세지라는 곳 메론도 유명하다며??"
본인 : "그, 그래"
본인과 허군은 과일가게에 가서 배 3개와 메론 1개를 사들고 숙소로 향했다.
나주와서 먹은 과일중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허군 위장이 만신창이인 관계로 술로 회포는 풀지 못하고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
fifa 2011 등의 게임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허군 : "범준아, 나 자꾸 아까 먹은 나주곰탕이 떠올라, 내일 또 먹자"
본인 : "어, 그, 그래"
...
허군 : "곰탕 생각이 자꾸 난다. 내일 꼭 먹자"
...
아침에 일어나서 밍기적거리던 허군에게,
본인 : "KTX 시간 맞추고, 곰탕먹으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
그 즉시 허군은 육군훈련소에서나 가능할 법한 준비 속도를 보여주었다.
나주의 3대곰탕집 (하얀집, 노안집, 남평할매집) 중 하나인 노안곰탕으로 향했다.
곰탕의 맛에 중독된 허군을 담아보았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나주역 인근에 있는 어마어마한, 말도 안되는 나주 스포츠 컴플렉스에 가보았다.
허군은 나주의 마스코트인 배돌이를 무척 좋아했다.
허군 : "그래, 멀쩡해보이는 사진도 한장 찍어야지"
이 허군이라고 불리는 사내의 표정을 보고
뭔가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노파심에 글을 덧붙인다.
그의 전체 얼굴 표정근을 이용한 특징적인 모습들은
학부떄, 연극부 활동으로 단련된 연기이며,
이 나주곰탕에 매료된 허군이라고 불리는 사내는
'2010년 대한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시험' 에서 무려 '전국수석' 을 차지한 수재이기도 하다.
허군 잘가~~
또와, 또와, 또와~~
간만에 느껴보는 마음이 풍족했던 1박 2일이었다.
또와, 또와, 또와~~
Panasonic GH1 / 14-140mm, 2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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